답이 없다.
오늘도 답이 없는 답안지에 답을 쓰고 있다.
누가 채점해줄것도 아니면서
혼자 답을 쓰고 채점하고 있다.
과연 혼자 뭘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며
가끔 하늘을 쳐다본다
하늘의 구름은 너무나 하얗고도 맑게 유유히 하늘을 떠다닌다.
나는 교실 창가 쪽에 앉아서
답안지에 답을 채우고 있다.
내 답이 맞는지 틀리는 지는 모르겠다.
다만 시간이 흘러가면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책상에 다리를 붙히고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종종 온 몸이 뻐근하고 결리는 경우가 있다.
너무나 책상에 앉아있기 싫은 날도 있고,
딴 짓만 하는 경우도 있다.
바깥 풍경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변화하고 있지만,
나는 그저 바라볼 뿐 감히 두려워 밖으로 나가
뛰어놀거나 산책 나갈 생각을 못한다.
내가 앉아 있는 이 교실의 세상의 모든 것인양
교실 안에서 교실안에서
또 다시 답답해 보이는 시험지를 꺼내보면서
천천히 답을 생각해보고 있다.
여름 가고 겨울 오면
나의 시험은 끝이 날까?
시험 끝나기를 기다리며
또 다시 부러운 듯 물끄러미 창 밖을 바라본다.
